이재명 '셰세 발언'에 2017년 CCTV 인터뷰 회자전문가 "본래 안보관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7년 관영 중국중앙방송 CCTV와 인터뷰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7년 관영 중국중앙방송 CCTV와 인터뷰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을 향한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이 논란으로 불거지자 과거 이 대표의 친중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관영 중국중앙방송 CCTV와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약속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안보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7년 3월 6일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했다. 대선 경선 기간으로 이 대표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상태였다. 인터뷰는 이 대표의 대선 캠프인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저는 명백하게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CCTV 측이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건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네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다음날 CCTV에서 수차례 방영됐다. 

    2017년 3월 7일은 오산공군기지에 사드 미사일 발사대가 도착한 날이다. 한 달 후인 4월 26일에 경북 성주시에 사드 장비가 들어갔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충남 당진시장 지원 유세에서 "(중국에)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왜 중국에 집적거리느냐"면서 "양안(중국·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느냐.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려는 취지였지만 '친중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다수 매체는 이 대표의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 대표에게 "한국에서 단 하나 뿐인 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양안 관계가 동북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셰셰' 발언이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양안 관계에서 우리의 스탠스가 국제 정세와 경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도 이런 발언을 했다면 선동, 모르고 했다면 무능"이라며 "오래도록 이어진 자신의 안보관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