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싫어 벗어난 것 아냐"…정권심판 호소강성 지지층 "반성 없다" vs "국민의힘 못 찍어"
  • ▲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페이스북 캡처
    ▲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페이스북 캡처
    대표적인 '반명'(반이재명) 인사인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태세를 급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세종갑에 출마한 김 공동대표가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이영선 변호사의 공천 취소로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민주당 지지층에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26일 강성 친야 성향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층에 사과 메시지를 냈다.

    김 공동대표는 민주당 탈당에 대해 "나름 정치인으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 한 행동이지만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며 "방법상의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갭 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신고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세종갑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변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한테 표를 달라고 말씀드리기 미안한 상황"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싫어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대의에 야권 지지층이 결집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더 잘 해보자는 것과 뿌리도 방향도 같다"며 "정권 심판이 압도적 민심이고 여기에 충실해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 변호사의 낙마로 세종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김 공동대표가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많이 '갈 곳 잃은 민주당 표심'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공동대표의 지지 호소에도 민주당 지지층과 '개딸'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딸은 "여전히 반성이 없다", "민주당 지지자에게 표 달라 할 자격이 없다", "김종민은 이재명 대표를 국민의힘에 팔아넘겼다", "갑자기 태세 전환하나"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그간 김 공동대표가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이재명의 패륜' 등 비판을 쏟아냈던 데 대한 반감이다. 다만 일부 강성 민주당 지지층은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을 수는 없다"며 "김 공동대표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나아가 이 대표가 김 공동대표에게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지 여부는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김 공동대표의 향후 태도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마찬가지로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 김 공동대표 지지 여부에 대해 "결국 김 후보에게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개혁적 무소속 후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는 점은 명확한데 과연 그럴 수 있는 여지가 (김 공동대표에게) 있는지, 당원들·국민들께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공동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당 색인 '푸른색 우비'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에도 민트색에 가까운 새로운미래의 당 색 '블루 터콰이즈'가 아닌 민주당의 짙은 푸른 색 배경을 사용했다.

    그는 해당 홍보물을 공유하며 "국민통합의 정치, 선진분권국가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노무현이 못다 이룬 꿈, 김종민이 이어 달려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행정수도 세종이 그 출발점"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