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지지층 결집 총력전… 조국당 견제도정권심판 동참 않는 유권자와 與 악에 비유"방관하면 그들 편 … 행동 않는 양심 악의 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했다.ⓒ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했다.ⓒ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강성 친야권 성향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최근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한 방송에서 여당을 '악(惡)'에 비유하고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를 '악의 편'으로 비유해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재판' 출석을 수 시간 앞둔 이날 오전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전격 출연했다. 이 유튜브 채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계승한 것으로, 친야·반윤(반윤석열)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가 '김어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대장동 재판이 치러지는 날, 선거를 2주 앞두고 대표적인 친야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동정 여론과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정권심판'을 호소하는 도중 이에 동참하지 않는 유권자와 정부·여당을 '악'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유권자를 향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포기하거나 방관하는 건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근 지원 유세 과정에서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 등의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이 대표가 또 다시 위험 수위의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하자마자 지난 1월 피습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의 '증거 인멸'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가, 정부가 물청소를 하는 장면은 충격적인 장면이다. 국가가 흔적 지우는 행위를 신속하게 한 것"이라며 "배현진 후보가 폭행 당했을 때는 폴리스라인 치고 현장 보존하고 과학수사했는데 실제로 (자신은) 칼로 목을 찔려 죽을 뻔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어준 씨가 이 대표가 선거 지원을 이유로 미룬 재판 출석을 염두에 둔 듯 "검찰이 몇 년간 털고 압수수색하고 주변 다 잡아가고 국회 체포동의안 통과되고 목에 칼이 찔렸다"고 맞장구를 치자 이 대표는 "지금도 털고 있다"며 "결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 씨가 "선거 국면에서 대표님이 재판장 나가는 사진 보여주고 싶은 것 아니냐"며 검찰 수사를 겨냥하자 이 대표는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검찰국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권투를 하는데 한 손을 묶고 하면 이기기 쉽지 않다"며 "이재명의 손발을 묶어 법정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라도 그 시간에 그 이상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비조지민'(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을 내세우며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는 조국당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당에 대해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 충분한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적으로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층에 과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군이 많은 것은 당연히 좋다. 필요하다"면서도 "아군이 확고해야 한다. 많은 분이 합리적인 주권을 행사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아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나라의 운명을 아르헨티나에 빗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기본소득'을 주창하며 포퓰리즘 논란을 일으킨 이 대표가 좌파 포퓰리즘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를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총선을 "생존 투쟁"이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 잘 살던 나라인데 나라 정치가 후퇴하면서 망해버렸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 버렸다.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이라며 "대한민국도 분수령을 지나고 있다. 더 퇴행하지 않고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