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공항·여의도 국회·호남서 전방위적 '정권심판론'이종섭 자진 귀국, 정부 결자해지 아닌 '정쟁의 신호탄' 되나"李 귀국 억지로 꾸민 것… 공수처 수사 적극 협조하라"여당엔 "채상병·이종섭 '쌍특검·1국조' 처리 응하라" 압박
  •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에 맞춰 공항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정권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쳤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까지 정권 심판의 바람을 꺼트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사의 즉각 해임과 수사를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사의 출국 논란을 "대통령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이날 자진 귀국한 이 대사에 대해 "억지로 공무로 귀국을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를 향해 "공수처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며 "국민들은 국기문란, 국가망신, 기만을 심판해주시고 진실이 밝혀지도록 함께해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호남 지역 지원 유세를 이어가던 중 "도주대사 해임, 즉각 출국금지"를 주창했다. 이 대표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 대사는 국기문란 사건의 명백한 핵심 피의자"라며 "채 상병 국정조사와 특검, '이종섭 특검' 등 쌍특검 1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의 자진 귀국을 정부의 결자해지가 아닌 '정쟁의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총선까지 정권심판론을 통한 표심 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5시 반경부터 인천공항으로 몰려가 '피의자 이종섭 즉각 해임, 즉각 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박찬대 의원, '찐명'(진짜 이재명계) 모경종 인천 서구병 후보와 안귀령 도봉갑 후보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터미널2에서 터미널1로 이동해가면서 2시간여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대사의 입국 시간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면전 시위 계획은 무산됐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6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수사 회피 및 도피성 출국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 대사는 예상보다 빠른 귀국에 대해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류하는 기간 공수처 일정 조율이 잘 돼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당에서는 민주당의 악의적 프레임을 거들어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 내 일각에서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결국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민주당이 악의적인 프레임을 거는 것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고 국민들이 정확하게 '절대 도주가 될 수 없는 일을 악의적으로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진상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그냥 민주당과 같이 '빨리 사퇴해라'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