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근혜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曺 "탄핵 관계없이 尹 정권 조기 종식시킬 것"與 "진짜 탄핵 대상 범죄 혐의자 이재명·조국"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사하는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거들면서 대여 공세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이번 총선에서 입법권, 국회까지 장악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런종섭(이종섭)', '도주대사' 해외도피 시키려고 대통령실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을 허락했다고 밝혔으나 공수처는 지난 18일 '허락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매우 부적절하다"며 "허위 공문서 작성, 허위 입장문 발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이 대표의 거친 발언은 지난 며칠간 계속됐다. 이 대표는 전날 강원 유세 현장에서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했다.

    탄핵 암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 수암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머슴이 일을 안 하고 주인을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그래도 안 되면 쓰지 말고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중도 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17일 경기 평택역 앞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줬고, 국민이 맡긴 예산으로 사적 이익을 채웠기에 이제 너희들은 해고"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화성 동탄호수공원 입구 광장 회견에서도 "야단쳐서 안 되면 회초리를 들고, 회초리를 들어도 안 되면 그 다음에는 해고해야 한다. 그게 민주공화국의 원리"라며 탄핵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이어갔다.

    조국혁신당도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 탄핵을 공언하고 있다. 조 대표는 19일 "조국혁신당은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 등과 힘을 합쳐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외에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통해 윤 정부 임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와 조 대표의 이 같은 탄핵 발언은 최근 당정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는 등 여권이 혼란한 틈을 타 집중 공세를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조 대표의 탄핵 발언에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며 "진짜 탄핵의 대상은 범죄 혐의가 있음에도 법원 출석 요구를 거절하고 재판을 지연시키는 이재명 대표와 2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난 조국 대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전날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아 선출 돼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시사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공의도 무시할 수 있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