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비하 발언 양문석, 과거 발언 논란 계속"이완용, 송병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盧의 악취 섞인 발언에 질식할 것 같다"
  •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이종현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이종현 기자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이 계속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양 후보는 과거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로 불리는 이완용과 송병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민주주의 인식이 없는 양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07년 1월 16일 '망국의 역사를 되풀이 하려는가'라는 글을 쓰고 당시 정부의 한미FTA 협상 과정을 비판했다. '양문석의 뒤죽박죽'이라는 코너에서다. 양 후보는 1910년 한일합방조약 체결 당시 과정을 나열하고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협상 과정을 열거했다.

    양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협정 체결을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근거도 없고 설득력도 잃어버린 협상 준비와 협상 과정을 보면서도"라며 "이완용이 될 건지 송병준이 될 건지는 역사가들이 평가하겠지만, 아무튼 둘 중 한 사람으로 남겠지"라고 주장했다. 

    이완용과 송병준은 구한말 을사조약 체결을 주도한 핵심 친일파로 불린다.

    같은 해 4월 10일 기고한 '한미FTA 타결, 언론매체 초토화 위기'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양 후보는 "저 양반이 민주주의의 기본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라도 있는 사람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여론의 다양성에 치명상을 입힌 대통령으로 기록될 노무현 대통령. 그의 우격다짐식 용기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2007년 2월 1일 '대통령의 불랑발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면 시체에 칼 꽂는다며 말리는 분위기가 일부에서 일고 있다. 웃기는 소리"라며 "오히려 자신의 권력을 배경으로 쏟아내는 대통령의 악취 섞인 발언에 질식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양 후보는 2007년 4월 18일 미디어오늘에서 '망국의 역사를 되풀이 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 글에서도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한미FTA 협상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노 전 대통령이 같은 해 4월 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교육과 의료 시장은 전혀 개방되지 않았고 방송 등 문화산업 분야도 크게 열리지 않아 아쉬운 대목"이라며 "그런데 이들 분야에 관해서는 우리 협상팀이 방어를 너무 잘한 것 같아 칭찬을 할 일이기는 하나 솔직히 저는 불만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내 줄 거 다 내주고 심지어 지상파까지 사실상 팔아먹은 주제에 이 돼먹지 못한 망언은 도대체 뭔가. 매국노가 하기야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라고 했다.

    당시 추진되던 노무현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노무현기념관을 짓는다는데, 역사로부터 우리의 후세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2007년 4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친미 매국 행위를 어떻게 했는 지를 한국인들이 잊지 않게 '노무현기념관'이 아닌 '노무현매국질기억관'을 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양 후보에 대한 교체 여론과 관련해 "국민께 판단하도록 하겠다"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양 후보는 시민운동을 했기에 정부 정책과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양 후보에 대해서는 재검증을 해 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