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0명, 30대 11명, 40대 29명에 그쳐후보자 평균 연령 57.6세 … 21대 보다 증가남성 비율은 87.4% … 10명 중 1명이 여성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호남을 포함한 전체 지역구 254곳에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며 공천 결과를 추켜세우고 있지만 공천 명단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총선 공천 결과보다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전체 지역구 254곳에 대한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 중 20대는 '0명'으로 전멸했고, 30대는 11명에 그쳤다. 40대 역시 29명에 불과했고, 50대는 88명, 60대 이상은 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평균 연령은 57.6세다. 지난 21대 총선 출마자의 평균 나이는 55.8세였는데, 국민의힘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인적 쇄신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평균 연령은 도리어 1.8세 증가했다.

    40대 이하 청년 비율도 지난 총선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30~40대 청년 비율이 235명 중 46명으로 19.6%로 나타났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15.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222명으로 87.4%였고, 여성은 32명으로 12.6%였다. 10명 중 1명 꼴로 여성인 셈이다.

    현역 교체율은 34.2%로 당초 공천관리위원회가 목표한 35%에 엇비슷하게 도달했다. 현역 의원 114명 중 39명이 낙마하고 74명만 공천장을 거머쥔 것이다. 다만 이 중 32명이 초·재선 의원이어서 당 안팎으로 '현역 불패'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번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과 청년 등 비주류 포용이 부족했던 만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정치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789세대'(70·80·90년대생) 인물을 전면 포진시키면서 인적 쇄신에 앞장선 바 있다.

    당 공관위는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인식한 듯 "시스템공천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은 지난 17일 "시스템공천의 태생적 한계"라며 "민주당처럼 당권을 가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의사 결정이 전적으로 먹혀드는 체제가 아니라, 우리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쟁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하다 보니 가점 제도에도 여성과 청년 후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선 '비례대표 공천'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3선 이상 감점제도 등이 굉장히 큰 의미를 갖지만, 그런 게 아니면 약간의 벽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며 "여성과 청년에 관해서는 비례대표를 통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