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인사 27명 중 24명 공천받아24명 중 15명 민주 강세 지역, 3명 비례 추천당내 "李에 충성할 사람들 … 사당화 우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 약 90%가 총선 본선에 나선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영입을 주도한 인사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향후 이 대표의 '홍위병' 역할을 자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재명의 영입인사' 27명 중 약 90%에 달하는 24명이 공천권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24명 가운데 3명은 비례대표 추천, 6명은 경선, 15명은 전략 및 단수공천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17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한 결과 영입인사 12호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번, 22호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이 4번, 21호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이 18번에 배정됐다.

    영입인사 1호이자 기후위기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는 경기 의정부갑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의정부지회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권을 따냈다.

    4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인천 부평을, 16호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충남 천안을, 13호 이훈기 전 경인TV 정책국장은 인천 남동을, 24호 김남희 변호사는 경기 광명을, 26호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은 전북 전주을에서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종합하면 영입인사 15명이 서울 동작을과 성북을, 마포갑, 인천 서을, 부평갑·을, 경기 하남을, 광명을, 화성을, 용인을, 의정부갑, 오산, 대전 유성을, 충북 청주청원, 전북 전주을 등 민주당 현역 또는 강세 지역구에 배치됐고, 비례대표 후보는 당선권에 안착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영입인사 20명 중 12명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그중 10명이 국회에 입성했으며, 비례대표로 공천받은 4명 중 2명이 당선권에 들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보다 많은 이 대표의 영입인사들이 당선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인방(박균택·양부남·김기표·이건태·김동아)과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및 경기도 출신 인사들도 본선에 대거 진출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포스트 총선'의 민주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친명' 인사들과 이 대표의 영입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결국 이 대표의 '결사옹위체'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다 발탁한 사람들인데 당연히 배지 달아준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겠나"라며 "아마 이 대표에 대해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몇 배의 비난으로 되돌려주는 등 '이재명 사당화'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