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종섭 특검법' 당론 내세워與 "野, 선거 앞두고 정치 프레임 이용""국민의힘엔 악재 … 합리적 설명 필요"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자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자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10일 주호주대사 신분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일제히 '정권심판론'을 꺼내들며 공세에 나섰다. 총선을 29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범죄 피의자의 도피성 출국'이라고 규정하고 '이종섭 특검법'을 당론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 외교에 활용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방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이자 나라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외교부장관·법무부장관의 탄핵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는 범인도피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장관, 박성재 법무부장관, 심우정 법무부차관을 공수처에 고발했다"며 "수사의 핵심 당사자가 백주대낮에 떳떳하게 출국하는 일, 검찰독재정권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이 전 장관과 관련해 "피의자 이종섭이 결국 도피에 성공했다. 가히 ‘런종섭’이라 불릴 만하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장관 시절 이 전 장관 출국금지 보고를 받았나.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도주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어제 말한 바와 같다"고 에둘렀다.

    한 위원장은 11일 "호주는 국방현안 관련해 현안이 많은 나라"라며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외에 특별히 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이 너무 특검법을 남발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부임한 것 관련해서 자꾸 선거 앞두고 해외도피라든지 이런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선거에 악용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공수처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이게 출국금지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2023년 9월 고발돼서 조사도 한 번도 안 하고, 출국금지를 해 놓고 출국금지만 계속 연장하고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중도층의 경우 최근 민주당 공천파동으로 흔들렸는데, 민주당이 (이 전 장관 출국과 관련해) 집중적인 이슈 제기를 하게 되면 국민들은 합리적인 설명과 해명을 하지 못하는 여당에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총선 이슈로써 국민의힘에는 악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