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에 사퇴 요구하며 현역 전수조사 요구8인 중 7인 지역구 도전했지만 모두 공천장 못 받아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은 탈당 후 조국신당으로 갈아타野 내부선 자정능력 상실 우려 … "누가 쓴소리 하겠나"
  • ▲ 이동학,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정은혜 전 국회의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동학,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정은혜 전 국회의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이 공천 과정에서 전멸했다. 이들 중 한명은 조국혁신당으로 적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청년 정치인들의 침묵을 우려하며 당의 자정능력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대위원, 정은혜 전 의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등 은 지난해 5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7인회로 불리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 의원이 코인 보유 의혹으로 여론의 비판이 높던 상황에서다. 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인 이들은 김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던 상황에서 청년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의원의 사퇴는 자진 탈당 후 불출마 선언으로 사퇴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들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진상조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 해체 후 재설치를 주장하며 당내에서 쇄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들은 모두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하 전 대변인을 제외한 7명이 이번 총선에 도전했지만 경쟁에서 밀렸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인사도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비서 출신 신 전 도의원은 경남 김해을에 도전했지만, 민주당은 현역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신 전 도의원은 지난 10일 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했고, 경남인재 2호로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인천 중구·강화·옹진군 선거구 공천 경선에서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에 밀리며 공천권을 내줬다. 조 전 부시장은 민주당 전당대표 돈 봉투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을 뚫지 못했다. 

    박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경기 용인정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이 지역에 전략 공천을 받으면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권 전 비대위원과 성 전 행정관은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찐명 김동아 변호사에게 서울 서대문갑에서 밀렸다. 서대문갑은 민주당이 청년전략지역구로 지정한 곳이다. 오디션을 통해 경선자를 추리고 경선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김 변호사가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으로 경선에 참여하고 최종 3인 경선자로 선정됐던 성 전 행정관이 짐을 쌌다. 이후 경선에서는 김 변호사가 권 전 비대위원 등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오정에서 현역인 서영석 의원에 경선에서 밀렸다. 이 대표는 2022년 이태원참사 다음날 술자리를 가졌던 서 의원에게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하기도 했었지만, 정 전 의원이 서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전 보좌관은 경기 남양주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병주 의원(비례)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민주당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청년 인사들을 모두 내친 것이 당의 자정능력을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청년정치인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고도 공천에서 모조리 탈락한다면 누가 앞으로 당에 쓴소리를 하겠느냐"면서 "당대표에게 아부하고 시키는 일이나 하는 청년 정치인만 남아 금뱃지를 다는 것은 당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은 이들을 '남국 8적'이라고 칭하며 공천 탈락을 자축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 "드디어 정리가 됐다" "남국아 보고 있냐" "당원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글들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