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합류 고심 거듭 … 공천갈등 안타까워"김부겸, '정계 은퇴' 번복 … 당권 도전 나서나선대위 명칭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
  • ▲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종현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종현 기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등 3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김 전 총리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2022년 5월 국무총리직을 마치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멈춘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상기한 김 전 총리는 "제가 정치를 하는 30여 년 동안 추구해왔던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책임과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오늘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언했다.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라고 전제한 김 전 총리는 "무능력·무책임·무비전이라는 이 3무 정권인 윤석열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선대위 합류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우리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었다"며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 저도 민주당의 한 구성원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다 버리자"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직 수락 배경으로 "기존 당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내가 내겠다고 요구했고, 또 선거와 관련된 전략적 판단은 선대위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22년 5월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증폭하면서 그의 역할론이 대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이번 총선을 마친 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선대위 3톱 체제를 발표했다. 

    김 실장은 "민주당의 총선 선대위 명칭은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라며 "선대위 성격은 민주당에 요구되는 혁신과 통합, 국민참여와 이번 총선의 성격인 심판, 이 네 가지 성격을 담는 구성으로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