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줄여가는 元 … '명룡대전' 접전'돈봉투 사건' 지역구도 與 탈환 가능성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박빙으로 꼽히는 곳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지역에 출격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만큼 계양을 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불린다.

    ◆지지율 격차, 한때 16%p→8%p까지 추격

    정치권에 따르면, 계양을은 '인천의 호남'으로 불릴 정도로 국민의힘에는 험지인 지역구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사당화' '사천파동' 등 연일 불거진 논란은 이 대표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졌고, 원 전 장관이 이 대표 뒤를 바짝 쫓으면서 두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3월1~2일 실시한 계양을(선거구 획정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 응답률 7.5%)에 따르면, 이 대표는 45.2%, 원 전 장권은 41.6%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3.6%p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5%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격차는 두 자릿수였다.

    지난 1월30~3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16%p 차로 따돌리며 크게 앞섰다.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 응답률 8.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48%의 지지를 받았고 원 전 장관은 32%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다만, 최근 민주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좁혀진 격차는 다소 벌어지는 모양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계양을 지역구를 대상으로 조사(계양을 지역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 응답률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4.4%p)한 결과 이 대표는 43%, 도전자인 원 전 장관은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 지역의 선거구 조정 결과(작전서운동 편입, 계산1·3동 제외)가 반영된 뒤 치러진 첫 조사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명룡대전'의 성패는 총선 당일까지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한 달간 선보일 정치적 역량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1석 늘어난 14개 의석 … '전당대회 돈봉투' 등 변수

    다가오는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난 총선 당시 인천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역전승을 거둘 것인지,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킬 것인지 여부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지역구 획정안'이 통과되면서 인천은 서갑·을 지역구가 서갑·을·병으로 나뉘게 됐다. 따라서 인천은 지역구 의석이 1석 늘어 14석으로 증가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단 1석만 손에 쥐었다. 민주당은 11석으로 압승했고,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1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윤 의원이 복당해 현재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2석인 상태다. '돈봉투 사건'으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탈당한 민주당은 9석이다.

    의석 수가 12석이었던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6석,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6석이었다. 13석이던 20대 총선 때는 각각 6석, 7석을 차지했다. 21대 총선은 이들 총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의 참패였다.

    다만 인천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진원지인 만큼 민주당을 향한 불리한 여론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인천에서 의석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한 응징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줬지만 민주당이 뭘 했느냐는 반감이 있기에 국민의힘이 인천 의석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3선의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의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됐다.

    지역구 현역의원이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남동을에는 아직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과 이훈기 전 OBS 경인TV 기자 간 양자 경선 구도가 확정됐다. 여기에 남동구청장 출신의 녹색정의당 배진교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