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 춘천서 19번째 민생토론회 주재"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춘천에 조성""소양강댐 심층 물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
  •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1.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1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의 주력산업을 디지털·바이오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 춘천 소재 강원도청에서 주재한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강원도는 늘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지역이다. 강원에 더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원도는 늘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지역이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강원도의 군사시설들은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버팀목이지만, 그로 인해 발전에 제약을 받아왔다"며 "강원도의 울창한 산림과 댐, 호수는 수도권을 홍수와 가뭄, 재난재해로부터 지켜주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제약으로 많은 경제적 어려움도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여러 규제들이 중복적으로 적용돼서 많은 곳은 규제가 무려 14개나 중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안보·경제·안전·환경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바로 이 강원에 큰 빚을 지고 있는 만큼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덭붙였다.

    ◆강원 주력산업 디지털·바이오 기반 첨단 산업으로 재편

    이어 윤 대통령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약속은 지키겠다"면서 강원에 첨단 산업과 관광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의 주력산업을 디지털·바이오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을 활용해서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하고, 이 데워진 물을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에 조성 중인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윤 대통령의 강원지역 대선 공약으로, 사업 면적은 81만㎡다. 2027년까지 사업비 3600억 원을 들여 소양강댐 심층냉수를 활용해 친환경 데이터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AI 디지털 기술시대가 심화되면서 데이터는 부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 됐다. 이러한 데이터를 직접 유지관리하는 데이터센터는 전력의 40% 이상을 냉방에 쓰고 있다"며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은 친환경 냉방 에너지원으로 더없이 훌륭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또 수도권과 가까워 데이터센터 입지로도 최적이다. 소양강댐의 심층의 찬 물을 데이터센터 냉방 에너지로 쓴다는 것은 데이터센터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고, 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 윤 대통령은 "춘천에 36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굴지의 데이터기업들을 유치할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73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디지털산업 종사자 3만 명, 디지털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 프로젝트'가 조기에 성공하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산업을 기반으로 강원을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자신한 윤 대통령은 "올해 강원도가 보건의료데이터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이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에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추진

    윤 대통령은 이에 더해 민간기업에 토지수용권과 토지개발권을 부여하는 춘천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의료·바이오·IT기업들이 춘천에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연구공간을 조성하고 여기서 일할 인재들은 물론 지역주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상업시설들이 들어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강원의 자랑이자 강점인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더욱 육성하겠다"며 규제 완화도 다짐했다. 

    "강원도에는 설악산 외에도 오대산·치악산 같은 명산이 많다. 산림청이 뽑은 100대 명산 중에 무려 24개가 강원에 소재한다"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그런데 국유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용이 쉽지 않다. 강원도가 지정하는 산람이용진흥지구에 포함된 국유림에도 산림관광열차·야영장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 이를 통해 강원산악관광을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올해 청소년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거점이고 레저·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알파인스키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가리왕산 자연과 올림픽 유산을 더 많은 국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산림형 정원 조성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원은 6·25전쟁 초기 첫 승전을 거둔 춘천대첩의 고장"이라고 상기한 윤 대통령은 "강원이 품고 있는 안보역사를 국가적 차원의 보훈사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강원 곳곳을 서울과 연결해서 수도권 강원시대를 열겠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D 노선을 각각 춘천과 원주까지 연결하고, 동서고속화철도의 춘천-속초 구간, 여주-원주 복선전철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동서 6축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영월-삼척 고속도로도 잘 챙겨 산간지역 주민들의 삶을 크게 개선시키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 이어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강원의 물을 이용해 춘천을 데이터 산업 수도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강원도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