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5월 6일 명동예술극장, 공연 전 회차 '릴랙스드 퍼포먼스' 지향
  • ▲ 연극 '스카팽'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스카팽' 공연 장면.ⓒ국립극단
    국립극단은 4월 12일부터 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스카팽'을 선보인다.

    2019년 초연된 '스카팽'은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20년 재연, 2022년 삼연에 이어 관객과의 네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은 '릴랙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를 지향하는 '열린 객석'으로 공연 전 회차를 진행한다. '릴랙스드 퍼포먼스'는 자폐나 발달 장애인, 노약자나 어린이 등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관람이 어려운 모든 사람을 위해 극장의 환경을 조절하는 공연이다.

    열린 객석 '스카팽'은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다. 관객이 소리를 내거나 좌석 내에서 몸을 뒤척여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객석 입장 시간을 앞당기고 공연 중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하며, 관객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애착 인형 등을 소지할 수 있다.

    4층 로비에 마련된 휴식 공간은 공연 전·후, 중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극의 내용이나 대사의 즉각적인 인지와 소화가 어려운 관객은 1층 로비에서 먼저 대본을 열람할 수도 있으며, 텍스트 기반이 아닌 아이콘 등으로 시각화된 이미지의 자료를 사전 제공한다. 1층 로비에 무대 모형을 설치해 터치투어를 진행하며, 함께 설치된 QR코드로 공연에 대한 음성 가이드를 청취할 수 있다.

    2019년 초연부터 '스카팽' 역을 맡아 온 이중현 배우는 "공연 중 객석 조명등이 켜져 있다고 해서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객과의 함께 하는 호흡과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며 "관객들의 표정과 몸짓이 보이면 배우들도 극 속에서 더욱 자유롭고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연극 '스카팽'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스카팽' 공연 장면.ⓒ국립극단
    '스카팽'은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1622~1673)의 '스카팽의 간계'를 원작으로 한다. 극은 이탈리아 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 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하인 '스카피노'에서 유래한 캐릭터 '스카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7세기를 배경으로,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은 두 집안의 정략결혼에 맞서 자녀들이 진짜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며 번뜩이는 재치와 유쾌한 조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재기발랄한 '스카팽'의 모략 속에 위선과 타락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임도완 연출은 '스카팽'의 서사에 땅콩 회항, 학제 개편, 논문 표절 등 매 시즌마다 최신 트렌드를 위트 있게 삽입했다. 음악의 변화도 흥미롭다. 이전 시즌에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던 타악기 대신 현악기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초연부터 함께 해온 이중현(스카팽), 성원(몰리에르), 박경주(실베스트르), 이호철(옥따브)이 출연한다. 안창현(레앙드르), 문예주(아르강뜨/네린느), 이혜미(아르강뜨/네린느)가 능청스럽고 노련한 연기를 더하고, 이다혜(이아상뜨), 정다연(제르비네뜨), 이후징(제롱뜨)이 새롭게 합류했다.

    국립극단은 소외 없는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공과 관람 장벽을 낮추고자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접근성 회차를 운영한다. 수어통역사들이 배우의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그림자 수어통역을 진행하는 한국수어통역과 음성해설, 한글자막, 이동지원 등이 지원된다. 

    21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임도완 연출과 출연 배우 전원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오는 13일부터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국립극단 유료회원은 홈페이지에서 11일부터 먼저 예매할 수 있다.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지역 순회공연으로 안동문화예술의전당(5월 16~17일), 경남문화예술회관(24~25일), 군포문화예술회관(5월 31일~6월 1일), 하남문화예술회관(6월 7~8일)을 찾는다.
  • ▲ '2024 스카팽' 포스터.ⓒ국립극단
    ▲ '2024 스카팽' 포스터.ⓒ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