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혁신 공천 이뤄" "사상 최대 폭 세대교체, 인물교체 일궈내" 자평8월 전당대회 당권 재도전 묻자 "다시 안할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내부의 공천 과정을 두고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공천 국면에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탈락한 '비명횡사' 논란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혁신을 위한 움직임이 갈등 양상으로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22대 총선의 성격을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2년 간 나라를 망치고도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취임 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 명백하게 국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이뤄냈다"며 "당사자로선 참으로 안타깝고 힘든 일이겠지만 중진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2선으로 후퇴했고 국민과 당원이 적극 참여한 혁신공천으로 사상 최대 폭의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번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하며 이른바 '친명횡재' 라는 비판을 받았다.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며 본선에 진출했지만,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명계 의원들이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공천배제(컷오프) 되는 등 공천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컷오프된 비명·친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정한 경선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변화를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갈등의 여진은 계속 남아있다.

    이 대표는 이번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변화를 위한 진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옥동자를 낳으려면 진통은 피할 수 없다. '혁신과 재탄생의 진통을 피한다면 저 이재명의 존재도, 민주당의 운명도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도 끝장'라는 절박함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명계가 대거 탈락한 민주당의 공천이 이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을 할 것인지 묻자 "당대표는 정말 3D 중에서도 3D다"라고 말하며 '8월 전당대회 재출마설'에 거리를 두었다.

    그는 "이 공천이라고 하는 걸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이걸 한두 번 더 했다가는 주변 사람 다 잃게 생겼다"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