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에 권지웅·김규현·김동아 경선 부쳐안희정 사건 '2차 가해' 의혹 성치훈 제외
  • ▲ 김동아 변호사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대문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동아 변호사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대문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에 성폭력사건 '2차 가해' 의혹이 있는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하고 김동아 변호사를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인 김 변호사는 7일 공개 오디션에서 떨어졌는데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서대문갑 전략선거구 경선 후보자로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성 전 행정관 제외 이유와 관련, 강 대변인은 "최종 의결권은 최고위에 있다"며 "최고위에서 다시 검토해 권 센터장, 김 전 검사, 김 변호사로 최종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서대문갑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권지웅·김규현·성치훈 등 3인을 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탈락했는데, 당 최고위가 기존 결과를 뒤집어 의결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성 전 행정관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색정의당은 7일 성 전 행정관을 겨냥해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 피해자가 자신과 주고받은 문자가 피해자가 안희정과 주고받은 문자처럼 언론에 보도될 때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사실을 정정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성 전 행정관은 오디션에서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재판 참고인 조사에서 '둘이(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전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이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인 것처럼 저를 공격하는데 터무니 없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의 이력도 논란이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며 대장동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총선 출마 사실을 홍보할 때도 자신을 '대장동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이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친명(친이재명) 인사를 구제해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성 전 행정관 대신 김 변호사가 경선 후보로 선정된 것을 두고 "정치적 집단은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선입견과 선제적 고려 없이 저희 전략공관위 전원 의견을 통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