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30% 감산 딛고 친명 정봉주와 결선行당 선관위, 당사자들에 득표율도 알려주지 않아"성적 통보하고 시험 답안지 안 보여주고 감춰"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경선을 진행하면서 후보자들에게 득표율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공천 결과만 통보하는 방식이 이어지자 경선을 준비하는 후보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아무것도 모르는 깜깜이 경선이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1차 투표에 당원들과 강북구 주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 참여 그 열정이 녹아 있는 그 결과를 제가 모른다고 하니까 좀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결과에 대해 투표율과 득표율 등 하나도 수치를 안 가르쳐주고 그냥 '결선' 이렇게만 얘기해줬다"며 "학생이 자기 성적을 통보받았는데 시험 답안지를 안 보여주고 감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서울 강북구을 지역구에서 3인 경선에 나섰다. 경선 결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박 의원과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해 득표율에 30%를 감산하는 핸디캡을 가지고 경선을 치르고 있다.

    박 의원은 "만일에 감산 30%가 없었으면 1차에서 끝났다, 1차에 제가 과반 넘은 건 분명하다"며 "만일 제가 1차에 60%를 얻어버렸으면 본선을 할 필요가 없으니 그것을 가르쳐줄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겠더라"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득표율 공개가 일관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득표율 공개에 대해 "당연히 알려드릴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북을과 같은 방식으로 3자 경선을 치렀던 경기 고양병 경선 득표율은 곧장 후보에게 통보됐다. 

    당 내에서도 이런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천은 공정성이 생명인데 경기마다 진행 방식이 다르게 되면 누가 이걸 신뢰할 수 있느냐"면서 "당이 불신으로 가득 차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패배한 당사자들이 자기 점수를 모르고 어떻게 승복을 하겠는가"라면서 "당연히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