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민생토론회… "항공산업 크게 키우겠다""인청공항 확장 시 세계 3번째 여객 1억 명 처리""대한항공 합병으로 마일리지 피해 없도록 할 것"GTX B 2030년 개통… "노래 한두 곡 들으면 서울"
  •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07.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07.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의 오랜 숙원인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18차 민생토론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공사를 연내 완료해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날 착공식을 개최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2030년까지 개통해 인천과 서울 도심 간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도 크게 키우겠다고도 설명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확장공사 10월 완료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1968년 12월 개통한 경인고속도로와 1974년 인천항에 국내 최초로 구축된 컨테이너 설비 인프라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 안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하게 세계를 향해 도전했기 때문"이며 "바닷길과 하늘길을 열어 전 세계를 우리의 경제영토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으로 경인고속도로와 컨테이너 설비 구축이라는 두 교통 인프라가 만들어지면서 서울 구로, 인천 부평·주안을 비롯한 수도권 산업단지에서 만든 제품들을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올해 10월 공사가 완료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제 여객 1억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항공 인프라 확장을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항공기 개조·정비와 같은 전후방 연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1월 이 지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관세 면제, 토지 임대료 감면과 같은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서 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장담했다.

    ◆대한항공 합병 후 미주·유럽·중남미 노선 확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추진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마일리지 피해 우려도 불식시켰다. 

    윤 대통령은 "두 기업이 합병해 하나의 거대 항공사가 되면서 국민들께서 그동안 적립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며 "항공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인해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미주·유럽·중남미를 비롯해서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효율화해서 글로벌 톱 수준의 항공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새로 탄생한 대형 항공사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저비용항공사(LLC)의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노선은 LLC에 우선 배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크고 작은 항공사가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 질은 높이는 소비자 중심의 항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GTX B 2030년 개통… 인천-서울 30분 출퇴근

    윤 대통령은 이날 GTX B노선을 비롯한 광역교통망 구축 청사진도 추가로 밝혔다.

    "인천과 서울을 30분 내로 이어주는 GTX 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총 6개의 GTX 노선 가운데 B노선, D노선, E노선 3개가 인천에서 출발한다. 오늘 착공식을 개최하는 B노선은 2030년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8분, 서울역까지 24분에 갈 수 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서울과 인천 도심 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전에 서울과 인천을 통학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면서 영어 단어도 외우고 공부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공부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노래 한두 곡 들으면 바로 서울"이라고 말했다. 

    특히 "D선과 E선은 내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고 임기 내 예타 통과를 비롯한 착공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며 "아울러 영종·청라·검단·계양 등 인천 곳곳에 만들어지는 신도시의 광역교통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제 임기 내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시키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천과 부산·목포를 2시간대로 단축시키겠다"며 "또 2028년 월곡과 판교까지 KTX 노선을 완공해서 서해 인천과 동해 강릉이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노후화 및 공동화한 인천 원도심 재개발사업을 위해 2027년까지 2조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 지원,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선 철도 지하화 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