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여론조사 "국민의힘이 '우세'"MBC 패널조사 "민주당이 계속 앞서"
  • ▲ 지난 5일 4·10 총선 관련, '4차 패널조사' 결과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5일 4·10 총선 관련, '4차 패널조사' 결과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노골적인 친야(親野) 성향 보도로 빈축을 사고 있는 MBC 뉴스가 '패널조사' 보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14%p 앞선다는 '여론과 동떨어진 결과'를 발표해 또 한 번 웃음거리가 됐다는 비판이 MBC 내부에서 제기됐다. '패널조사(Panel Survey)'는 여론조사 방법 중 하나로, 동일한 대상에 동일한 질문을 반복해 던져 여론의 변화 추이를 알아볼 때 쓰인다.

    6일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최근 공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7.5%p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선 '김어준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한 MBC노조는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공개된 MBC의 4차 패널조사 결과는 정말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지역구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45%)이 국민의힘(31%)에 무려 14%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며 "시청자들은 양당이 바뀐 게 아니냐고 놀랐을 것이다. A기자도 그대로 전하기가 민망했는지 'MBC 패널조사는 일반 여론조사 흐름과 다르다' '정치 고관여층이 많은 패널 응답자의 특성 때문'이라는 등 무려 5문장을 할애해 어이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해해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해명했다"고 소개했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수치를 왜 굳이 앞세워 보도하는지 참으로 용기 있어 보인다"고 비꼰 MBC노조는 "지난해 12월 MBC 1차 패널조사 때부터 이번 4차 패널조사까지 국민의힘(30~31%)과 민주당(40~45%)의 지지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총선에서 여당을 견제할지 힘을 실어줄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거의 변함없다. 공천 등 총선 과정에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데 MBC 조사 결과는 '변함없이' 조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패널 구성' 등 패널조사 자체를 의심해봐야 하지 않나? 우선 패널 구성이 너무 민주당 지지층 중심으로 편향된 게 아닌가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MBC노조는 "그 실마리가 지난달 3차 패널조사 결과에서 엿보인다"며 "3차례 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바꾸지 않은 '핵심 지지층'이 전체 1256명 중 국민의힘은 285명, 민주당은 38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에 민주당 지지층이 더 많은 패널이란 의심이 든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민주당 내분 등 악재에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패널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지를 추적 관찰한다는 취지의 패널조사가 이처럼 열성 지지층으로 오염돼 민심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총선을 앞두고 뭐 하러 비싼 돈 들여 추진하고 욕을 먹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A기자는 3차 패널조사 때도 '거대 양당 결집'이라고 하더니 어제 4차 때도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세는 더욱 견고해졌다'고 밝혔다"며 "패널이 순수하지 않으니 거대 양당 결집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무슨 기사를 이렇게 쓰는가?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인지 보도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MBC노조는 "어제 조사결과에서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단연 조국혁신당의 영향으로 비례투표에서 신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급증했다는 것인데, MBC는 여론과 동떨어진 '민주당 우세 정당지지율'을 앞세우느라 큰 변화인 '조국혁신당'은 뒤로 미뤄 단 두 줄만 언급했다"며 "'김어준을 능가하는 MBC'란 조롱이 들리는 듯하다. 하는 일마다 왜 이런가?"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MBC노조가 인용한 MBC의 '패널조사'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들을 상대로 진행됐다(▲1차: 1508명 ▲2차: 1314명 ▲3차: 1265명 ▲4차: 1216명). 무선 RDD 전화면접과 웹조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패널유지율)은 ▲1차 응답률: 4.8% ▲2차 패널 유지율: 87.1% ▲3차 패널 유지율: 83.9% ▲4차 패널 유지율: 80.6%였다. 표본오차는 ▲1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2차: 95% 신뢰수준에서 ±2.7%p ▲3차: 95% 신뢰수준에서 ±2.8%p ▲4차: 95% 신뢰수준에서 ±2.8%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