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MBC, 공정보도 노력 전무""시청자·국민·방심위 합심해 엄정 대처해야"
  • ▲ 지난달 27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날씨 뉴스 화면 캡처.
    ▲ 지난달 27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날씨 뉴스 화면 캡처.
    노골적인 친야(親野) 성향 보도로 빈축을 사고 있는 MBC가 지난달 일기예보를 전하면서 '파란색 1'을 거듭 강조하는 방송을 내보내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MBC의 불공정보도를 심의해 달라'는 민원이 100여 건 이상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상임대표 황우섭)는 지난 4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날씨 보도 논란과 관련해 방심위에는 국민의힘이 제소한 것 외에도 시청자들이 제기한 민원이 100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며 "시청자들은 더 이상 불공정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MBC 뉴스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방심위는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이 사안을 신속히 심의해 엄정한 대처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연대는 "윤석열 정부 들어 지도부가 개편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심위 등 방송 감독·규제기관이 MBC의 불공정·왜곡·허위보도에 대해 메스를 강력히 들이대고 있지만, MBC는 정면 반발하거나 소송으로 맞서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선 직전 터진 김만배-신학림 허위인터뷰 보도 ▲대통령 방미 중 나온 '바이든 날리면' 오보 등의 전례로 볼 때 MBC의 불공정보도 행태는 개선은커녕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일기예보 논란 직후 MBC가 '생동감 있게 날씨 정보를 전달하려 했을 뿐인데 (국민의힘 등이) 정치적 누명을 씌우려 한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을 거론한 미디어연대는 "이날 방송은 시청자와 국민 입장에서 보면 설득력이 턱없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제작자들은 잘못이 1도 없다는 듯한 발뺌성 방송으로 논란을 오히려 가중했다"며 "제작진은 날씨 코너가 갑자기 논란의 대상이 된 것처럼 말했지만 MBC가 날씨 보도에서까지 특정 정파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연대는 "3년 전인 2021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포함해 국민의힘이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압승하자, MBC는 다음날 자사 유튜브의 날씨 방송에서 '속상하지만 괜찮아'라는 문구를 노출했다"며 "당시 누리꾼들이 '뭐가 속상하다는 거냐' '박영선이 떨어지고 오세훈이 당선돼서 속상하다는 뜻?' 등의 댓글을 달며 거세게 비판하자 MBC는 '완연한 봄'으로 영상 제목을 수정한 뒤 댓글로 사과하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연대는 "과거 사례와 작금의 보도 행태를 볼 때 MBC가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시청자들의 철저한 '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