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규모, 애플 전 세계 매출 0.5%에 해당예상된 과징금 규모 3배 웃돌아집행위 "애플, 시장 지배력 남용해"애플 "EU 결정에 이의 제기할 것"
  • ▲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애플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여했다.

    4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애플에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앞서 지난달 시장에서는 EU의 과징금을 약 5억 유로(7200억원)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날 이보다 3배가 넘는 과징금을 부여받게 됐다.

    EU에 따르면 이날 부과된 과징금은 애플의 전세계 매출의 0.5%에 해당한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유통과 관련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이는 EU 반독점 규정에 따라 불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애플은 집행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EU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프랑스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11억 유로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지만, 항소해 3억 7200만 유로로 낮췄다.

    반독점 조사는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가 지난 2019년 애플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인 앱스토어 운용 정책 탓에 월간 구독료를 반강제로 30% 이상 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EU와 빅테크와의 전쟁에 대한 불이 다시 지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EU는 구글에도 여러 혐의로 수년에 걸쳐 약 80억유로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