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종석 결단에 "정권심판 힘 보태주면 고맙겠다"비명계 반발에… "국민의힘처럼 썩은물 공천 할 순 없다"탈당 의원 겨냥 "'나와도 안 찍겠다' 70% 이상 된 분도 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한 데 대해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더 필요한 후보"라는 입장은 견지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본인(임 전 실장)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감이시지만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상으로 해당 지역은 전현희 전 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결정을 수용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우리 당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전 위원장이 더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유가 뭐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다"라며 "필요해서 하는데 왜 필요하냐고 하는 건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이 지난 3일 늦은 시간까지 탈당을 고민하다 번복한 배경에 당 지도부의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보도할 때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아니라고, 오보라고 밝혔으니 그것으로 족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총선에서 서울 지역 선대본부장 등 임 전 실장에게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며 "임 전 실장도 당과 국민의 승리를 바라실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린다"고 갈음했다.

    총선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공천배제에 반발하는 친문계 홍영표·설훈 의원 등과도 접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공천 과정에서는 누군가는 경선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경선에서 결국 탈락해야 한다"며 "모든 분들이 유능하고 잘 준비된 후보들이지만 우리는 변화해야 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천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현역불패' 공천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당 내 반발하는 인사들을 '썩은 고인물'에 비유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변화를 바란다. 정치 교체도 세대 교체도 인물 교체도 원한다. 기회도 가능하면 공정하게 배분되길 바라신다"라며 "떡잎은 가지에게 양보해야 하고 가지가 자라기 위해서는 이전 과제를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망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의힘처럼 현역불패, 썩은물·고인물 공천을 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했거나 이 같은 의사를 암시한 의원들을 겨냥 "마치 당 경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분도 계시는데 실제를 호도하는 것"이라며 "'나와도 안 찍겠다'(는 평가가) 70% 이상 된 분도 계신데 탈당하신 것 같다. 경쟁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마치 당이 뭘 잘못한 것처럼 하는 것은 지금까지 평생을 당 혜택 입으면서 살아온 정치 역정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