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컷오프에 "나쁜놈 빠지니 더 나쁜놈 넣어""이석기 종북 운동권 더 심각…청산 광범위해"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더불어민주당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 "나쁜 놈이 빠지니 더 나쁜 놈을 밀어 넣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86(80년대 학번·60년생)  운동권 주류 인사들을 컷오프 하는 와중에 옛 통합진보당 세력에 지역구를 내주고 비례 위성정당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 등이 컷오프 되면서 86 운동권 심판론에 힘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말하는 운동권 청산은 광범위하다"며 "경기동부연합을 밀어넣겠다는 것 아니냐. 이석기의 종북 운동권이 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동부연합을 밀어넣겠다는 것"이라며 "운동권을 통해 결집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연명하려는 세력을 청산하는 게 운동권 청산의 핵심이다. 그게 강고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운동권이 아니다"라며 "지난번 86 운동권이라는 사람에게 자신을 숙주로 내줘서 주변에서 경호하게 했다. 그런데 경호원이 점점 커지니 경호원을 숙청하고 통진당 계열, 이석기 계열의 새로운 사람에게 자기 몸을 숙주로 내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경기동부연합 등이 진보당을 통해 민주당 주도의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진보당은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렸던 통진당 후신이다.

    민주당 출신인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도 최근 "이 대표는 성남시장 선거 때부터 경기동부연합과 긴밀한 관계로 의심된다"며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 세력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걸 막아야 하지 않냐"며 "더 심각해진 운동권이 (국회로) 들어오는 거고 그걸 막아야 한다는 명분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운동권 청산론에 불을 붙였다.

    한 위원장은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친명(친이재명)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컷오프된 데 대해서도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자기의 당권 잠재적 경쟁자를 숙청하듯 쳐내는 거로 보인다"며 "그걸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대표는 자기 당원을 이용해 잠재적 경쟁자를 찍어 누르고 저는 제 당권을 이용해 인천 계양의 원희룡 전 장관을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국민을 위해 절실하게 이기고 싶어 하는지 국민이 알아보실 것 같다"며 "안 의원에 대해 이 대표가 보더라도 거짓말, 거친 언행 등 모든 면에서 자기의 진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 역시 경쟁자는 쳐낸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대체 어디까지 가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를 놓고 현역 교체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 건 쇄신이냐. 이 대표 개인을 위한 숙청"이라며 "이 대표가 내세우는 청년도 청년 인재라고 할 수 있지 않고 그냥 이 대표 픽이다. 저는 룰을 지키고 관문을 낮추고 부족한 부분을 비례 같은 데서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위성정당 국고보조금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우리는 정상적인 정당이고 보조금을 까먹으려고 사기 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개혁신당의 보조금 '먹튀' 논란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