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민주당 의원, 탈당→무소속 출마진보당과 지역 후보 단일화…사실상 '무상 헌납'
  • ▲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울산 북구)이 28일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결정은 비가역적이자 불가변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윤종오 후보를 향해 경선을 요구하며 이날 정오 30분을 경선 요구의 응답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결국 윤 후보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의 선의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하는 정당이 바로 진보당"이라며 "호의는 오히려 그들의 야욕에 의한 먹잇감으로 전락하여 우리의 지역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근본이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당은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민주 절차를 무시하고 구태정치를 답습해 강압적 지역구 강탈을 시도한 진보당은 민주개혁연합이라는 대승적인 목표에 어울리지 않는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 결정에 대해 "오판"이라고 규정하며 "울산 북구 민주당원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세가 강해 야권 텃밭으로 불리는 이 의원의 지역구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당이 지난 21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의'를 통해 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현역인 이 의원의 지역구를 사실상 무상 헌납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 외에도 진보당에 비례대표 3석을 보장했다.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이자 주체사상파(주사파)가 주축을 이루는 경기동부연합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야권에서조차 민주당이 이들의 '숙주'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출신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통진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념세력'의 국회 진출을 위한 계획"이라며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세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이제는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