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 강화' 계획 공개대형항공기 이·착륙 증가에 따른 주민 소음피해 발생 우려
  • ▲ 이기재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 이기재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양천구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 대개조 구상 발표에 대해 "일방적 발표"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구는 28일 "지난 27일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 발표와 관련 '김포공항 국제업무 노선 확대'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 대개조의 첫 시작으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으로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국토교통부)을 300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도심항공교통(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서울시의 계획안에 따라 거리제한 규정이 완화 될 경우, 국제선 노선이 증가돼 대형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소음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 주민이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오랜 세월 공항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주민들의 의견청취는 물론 자치구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구는 서울지역 내 김포공항소음대책지역 세대수의 약 70%에 이를 정도로 공항소음으로 인한 구민의 신체적‧정신적‧재산상의 피해가 매우 큰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양천구 공항소음피해지역 4만30가구(8만9726명)를 대상으로 소음피해에 따른 청력검사를 실시한 결과 520명이 청력 이상증세로 기본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69명(13.3%)은 정밀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50명이 '청각장애 진단 판정'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이번 김포공항 국제업무 노선 확대에 따른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어디에도 그 이면에 수십 년간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며 "정책의 효과만 내세우기 전에 피해지역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동시에 고려돼야 올바른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구는 이번 김포공항 국제선 기능 강화계획에 따라 홍콩, 광저우 등 국제선 증편에 따른 주민 소음피해가 가중 될 것으로 보고 향후 피해 지원에 대한 대책까지 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