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원…"험지 출마 눈물 나게 고마워"국민의미래 대표 등 위성정당 당직 거론"도움 되면 돕고 싶어…아직 부탁받은 바 없어"
  •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종현 기자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종현 기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험지에 출마한 당 후보들 지원에 나선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에 이어 서울 서대문·구로 등 당이 총선에서 어려운 지역을 찾는 것으로 자신이 앞서 내세웠던 '희생'을 실천하는 후보들을 돕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선거대책위원장이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도부 등 인 전 위원장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은 26일 인천 계양 우체국 인근에서 원 전 장관,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씨와 선거 지원 유세를 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가 내세운 '희생'과 '주류 험지 출마'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권에 따르면, 인 전 위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리는 이용호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서대문갑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계열 정당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12년 제19대 총선부터 보수세가 약화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으로 총 4선 고지에 오른 지역이다.

    특히 서대문갑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한 인 전 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곳이다. 이 의원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접고 서대문갑으로, 험지에서 험지로 지역구를 옮겼다.

    인 전 위원장은 자신이 강조했던 '당내 희생'을 실천한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시작하자 여권 내에선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비례 위성정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꼽힌다.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파워 게임'을 겪지 않기 위해선 국민의미래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합이 맞아야 하는 만큼 당 사정을 잘 알면서 동시에 외부 인사인 인 전 위원장이 거론되는 것이다.

    특히 인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특권 배제, 당내 주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주장 등 당 쇄신에 힘쓴 인물인 만큼 '국민의힘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한 인물로도 꼽힌다.

    인 전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지원에 나선 데 대해 "제가 (혁신위원장으로) 있을 때, 원 전 장관이 '험지에 가겠다', '희생하겠다'고 해서 눈물 나게 고마웠다"며 "저에게 엄청난 힘이 돼 제가 개인 자격으로 여기에 왔다. 또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원 유세를 개인 자격이라고 강조했지만, 당의 요청이 있을 시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 전 위원장은 당내 역할 물음에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재까지 부탁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인 전 위원장은 오는 27일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나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구로을은 2004년 제17대 국회부터 20년 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차지한 국민의힘의 대표적 불모지다. 태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