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 "이재명, 단 한 번도 책임 안 져"초선 "이재명, 불출마해야 하지만 안 그럴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지난 2022년 9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지난 2022년 9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천(私薦) 논란에 휩싸이자 비명(비이재명)계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측근 인사를 내친다는 관측이 나오자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치 현장에 들어와서 자기가 책임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다 밑에 사람들한테 뒤집어 씌웠다. 공천 파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와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조 사무총장을 희생양으로 내세운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갖고 있는 힘 때문에 결국은 그냥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지속되자 비명계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최측근인 조 사무총장에게 칼을 들이댔다는 것이다. 

    이에 조 사무총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 권유 관련 보도는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민주당 총선 준비 전체를 흔들려는 보도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조 사무총장은 총선기획단장과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최근 불거진 공천 논란에 대해 조 사무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해 지난 22일부터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노웅래 의원은 "공관위원장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니까 당장 사퇴하고 실무 책임을 맡은 조 사무총장 등이 과감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조 사무총장이든 김병기 사무부총장이든 이들을 향한 당내 불신이 강하고 지지율 하락과 선거에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물러나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도 가장 큰 책임은 이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친명으로 장악하기 위해 사적 목적을 갖고 공천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니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출마 선언이 핵심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p 오른 43.5%, 민주당은 0.7%p 하락한 39.5%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3%, 녹색정의당 2.1%, 진보당 1.6%, '기타 정당' 3.1%, 무당층 5.9%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해 2월3주차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파동이 커져 4주 연이은 내림세와 함께 30%대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7% 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