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똥 뿌리냐" 문자 테러 당해"억울한 죽음 막기 위해 끝까지 추적"
  •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을 선언한 이수진 의원이 소위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우리 대표님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는 말에 "너네 대표님이 나를 패대기쳤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24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게시판에 "존댓말로 우리 대표님 미워하지 말라고 보냈더니 (이런) 답장이 온 것"이라며 이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먼저 A씨는 "한때 의원님 응원 많이 했습니다. 이성을 찾으시고 힘내십시오. 우리 대표님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자를 이 의원에게 보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너네 대표님이 나를 패대기쳤는데 너네 눈엔 대표한테 당한 사람들은 전혀 안보이니?"라는 답장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엔…'수사 억울' '내려놓으시라'> 등 이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사망한 사실을 다룬 3건의 기사를 함께 보냈다.

    이처럼 A씨가 "참 무섭다"며 이 의원으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어디서 반말을" "한때 뽑아주고 지지해준 국민한테 '너'라니" "국민의힘으로 가겠군" "역시 시스템 공천 잘 걸러냈다"는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판사 출신으로 21대 총선(동작을)에서 나경원 의원을 꺾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되자 지난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동작을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 직후 이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과 배신감에 만신창이가 된 저에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너를 공천 안한 것 보니 시스템 공천이 맞구나' '어디서 똥 뿌리냐' 'OO당에나 가라' '다시는 정치하지 마라' 등 더이상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제 저도 그 억울함과 비정함이 자살까지 이끌겠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위험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언제쯤 알게 될까요"라고 탄식했다.

    이 의원은 이튿날에도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언행을 비판하며, 계속해서 악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에게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지하면서 허위 악성 문자 보내시는 여러분, 오해를 풀어드린 이후에도 억지 문자 댓글 다는 나쁜 일 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적지 않은 분들이 억울하고 폭력적인 댓글이나 문자로 자살했고, 앞으로도 그런 억울한 죽음이 있을 것이기에 약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는 끝까지 추적해서 법적대응을 단호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