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문제 원인은 이재명 '방탄' 사욕"하위 20% 의원들과 접촉…"합류 가능성 시사"집단행동 예측…"이번 주말 1단계 분수령"
  • ▲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이종현 기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이종현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사실상의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관련해 "자멸하고 있는 것"이라며 "큰일 났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압승하고 민주당을 참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의 원인은 "'방탄 정당 완성'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사욕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의석이 충분히 많았음에도 방탄에는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은 방탄으로만 보이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똑똑한 사람들은 선거에 못 나오고 나온 사람들은 방탄 잘하게 생긴 사람들만 나온다"고도 지적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도 이낙연 대표는 "실제로 할 말을 하는 곧은 분들이 거의 다 배제되는 공천이 되고 있다"며 사실상 동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참패의 원인이 자멸인 것은 너무 비참하다"며 "범민주 세력이 공동의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원로들이 민주당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한 번의 비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 권력의 균형이 또 깨진다면 그것이 민주당의 자멸 때문이라면 민주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조금 더 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대로 가면 참패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그대로 갈 것인가, 국가적 불행을 스스로 자초할 것인가, 그 정도로 충정이 없는 분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원 개개인으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1%라도 높은 쪽이 어디냐를 보겠지만, 어떤 흐름이 형성된다거나 민주 세력 전체를 위해서는 이런 선택(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된다거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친명횡재' 공천으로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새로운미래 합류를 사실상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기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그렇게 해야 국민의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싶은데 '민주당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믿어 투표를 아예 기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측이 접촉하는 현역 의원 가운데 '큰 흐름이 형성될 때'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의원들이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합류 가시화 시점에 대해서는 "1단계 분수령은 이번 주말, 민주당 내부의 궤멸적 충돌은 내주 전반에 나타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가 합쳐 '여당과 어느 정도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런 심리가 작동할 수 있는 어떤 계기 또는 어떤 명분 이런 게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