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등 野 원로 21일 회동… '공정 공천' 촉구'하위 20%' 비명계, 줄줄이 기자회견… 불만 토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공천 과정에 따른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급기야 문재인정부 국무총리 출신 인사까지 나서서 이 대표에게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1일 임채정·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서울 모처에서 만나 민주당의 공천 잡음 사태를 논의하고 우려를 표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외국에 체류 중이어서 함께 자리하지 못했지만 김 전 총리 등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이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현역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불공정 공천 문제를 지적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대표는 의총에 불참했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의총에서)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되고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20% 통보 문제와 관련한 진상파악과 책임규명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의원들이 울분에 차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의원 평가 하위 10~20%를 통보 받은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됐다.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를 통보 받았다"고 밝힌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은 "평가의 공정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정 성향 의원들의 이런 것들(현역의원 평가)을 상대 후보가 지속적으로 프로파간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도 이날 "밀실·사천·자객공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지는 공천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지고 마땅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결과를 통보 받았다는 김한정 의원(남양주을)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천 상황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