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현역 20% 감산, 청년 신인은 최대 20% 가산김용태·김인규 등 與 현역에 도전한 청년층 입성 주목한동훈 "청년 힘든 점에 죄송하다는 생각으로 정치 할 것"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4·10국회의원총선거 경선 대상지역을 발표하면서 반환점을 돌자 그간 '올드 정당' 이미지가 짙던 여권 내에서는 청년층의 여의도 입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화할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 경선 페널티와 청년 가점에 따라 현역의원이 경선에서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서-동·사하을, 포천 등 현역 vs 초선 대결

    2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무리하고 경선지역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면서 기존 현역의원과 정치신인, 청년이 맞붙는 지역이 늘고 있다.

    현역이어도 중진은 감산점을, 청년은 가산점을 받는다. 양자 경선 시 득표율에서 만 34세 이하 청년 신인의 가산점은 20%, 만 35~44세 청년 신인은 15%의 가산점이 적용된다. 정치신인이 아니어도 나이에 따라 최대 15%의 가산점이 있다. 3자 구도일 경우 청년에게는 최대 10%의 가점이 부여된다.

    반면 동일 지역 3선 이상은 경선 득표율에서 15% 감산되고 권역별 하위 10~30%에 들면 감산점(20%)이 중복으로 적용돼 총 35%의 페널티를 부여받는다. 동일 지역 3선 이상 중진이 인지도가 높더라도 경선 득표율에서 총 35%를 감산 받고 최대 20%의 가산점이 적용된 청년과 대결할 경우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경선은 1권역으로 분류되는 서울(강남·서초·송파 제외)·인천·경기·광주·전북·전남과 대전·세종·충북·충남·제주 등에서는 당원 20%, 일반 국민 80%로 치른다. 2권역인 서울 강남 3구와 강원·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지역 경선의 경우 당원 50%, 일반국민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사하을에서는 5선의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대결한다. 조 의원은 3선 이상 페널티인 경선 득표율에서 15%의 감산을, 정 전 행정관은 1979년생으로 만 35~44세 이하 청년 신인에게 주어지는 15% 가산을 받는다.

    부산 수영에서는 초선 전봉민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핵심 청년참모였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맞붙는다. 전 의원은 2020년 탈당 이력이 있어 5점이 감산된다. 공관위가 해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원칙을 강조하는 만큼 페널티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1988년생인 장 전 최고위원은 15%의 가산점을 받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선거 캠프 상임고문으로 부산 수영에서 제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을 위촉하며 현역인 전 의원과 조직력 대결을 예고했다.

    충북 충주 3선인 이종배 의원도 동일 지역구 15%의 감점을 떠안은 채 15%의 청년 가산점을 받는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대결한다.

    ◆3선 이상 최대 35% 감점에 청년 역전 주목

    아직 경선이 확정되지 않은 곳에서도 현역과 청년의 대결이 눈에 띈다. 9명의 후보가 난립한 부산 서-동에서는 초선 안병길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선거구 조정 이슈가 있는 포천-가평에서는 초선 최춘식 의원이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맞붙는다. 김 전 최고위원은 1990년생으로 15%의 가산점을 받는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은 그간 유권자들에게 '올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단순히 소속 현역의원들의 나이가 많은 것을 넘어 '청년 홀대' 비판까지 받으며 노년층의 지지세가 강한 것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89(70·80·90년대생) 비상대책위원회'를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해 묻자 "청년들이 힘든 것을 이해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으로 정치 하겠다"며 "우리는 꿀을 빨고 살았다. 나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미안함으로 청년정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청년층이 여의도에 많이 입성할수록 청년 관련 법안, 정책 등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모든 청년 후보가 '인재'는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진 자르기'를 통해 청년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도 기성 정치인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여권 인사는 "중진들이 지역에서 잘했으니 다선이 된 것 아니겠나"라며 "정치신인이라고 다 잘한다는 보장은 없고, 실력이 있으면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