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6415명(55%)의 전공의 사직서 제출평일 진료 시간 오후 8시까지 확대49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24시간 운영 현황 점검
  • 서울시가 의료계 집단사직 사태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대책 대응에 들어갔다.

    시는 20일 '빅5 병원'인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의 근무 중단 상황을 확인하고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통해 의료계 상황과 비상진료기관 현황 점검에 나섰다.

    현재 빅5 병원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6415명(55%)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시는 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심각' 경보를 발령할 경우 평일 진료시간 확대와 주말진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서울 시립병원 8곳의 내과와 외과 등 필수진료과목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 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등 4곳은 응급실 24시간 운영을 유지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 보건소도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한다. 개원의들이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할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주말 진료도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4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24시간 운영 현황도 점검한다. 아울러 응급의료포털에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120(다산콜센터)·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락하거나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7일부터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SNS를 통해 의료계의 일방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는 오늘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힌 뒤 "의사 스스로 위급한 환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말기 암환자의 수술·시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고,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이 갑자기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며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역의료 붕괴, 필수의료 기피, 초고령화 사회 도래 속에서 의사 정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