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0명당 의사 수 2.6명에 불과"'빅5 병원' 전공의 오늘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정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진료유지명령 발령”
  • ▲ 의료진. ⓒ연합뉴스
    ▲ 의료진.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19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료현장의 대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해외 언론이 한국의 의사 비중이 선진국 중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가 2.6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인구 1000명당 의사가 6.3명으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스페인이 4.5명으로 2위, 스웨덴이 4.3명으로 3위이며, 한국은 2.6명으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응답자의 76%가 정부의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앞서 한국정부는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전공의 80% 이상이 약 한 달간 파업에 참여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전원 사직서 제출하는 등 의료공백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병원 외에도 전공의들의 사직이 잇따르며 전공의 총파업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국내 수련병원 221곳에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는 1만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수련병원에는 전국 지역별로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병원 이상도 포함돼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의사협회가 파업을 결정하게 되면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번 전공의들의 집단파업으로 대형병원의 외래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경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겠다며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여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 필수의료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도록 체계를 갖추겠다. 상황 악화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한 총리는 97개 공공병원 진료 확대와 12개 국군병원 응급실 민간 개방 등 공공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만성·경증 환자 대상으로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