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개성공단 무단 가동을 크게 늘린 정황"
  • ▲ 2014년 4월 26일 오후 북한 개성공단에서 개성 시내로 퇴근하는 북한 근로자를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뉴시스 사진
    ▲ 2014년 4월 26일 오후 북한 개성공단에서 개성 시내로 퇴근하는 북한 근로자를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뉴시스 사진
    북한 개성공단 차고지에 남겨진 한국 통근버스 수십 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으로 드러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최근 개성공단의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차고지 동쪽 구역에서 버스 수십 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차고지 내 버스 주차구역에 차량이 가득했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차량의 수가 확연히 줄어 빈 주차구역이 많아졌다.

    특히 동쪽 지대의 주차구역 약 3~4개를 가득 채운 차량이 사라졌고, 차량 약 50~60대가 있던 곳에는 10대 미만의 차량만이 남았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과거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되던 시절 북한 측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290대를 운영했다. 2016년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이중 약 260대는 차고지에 남겨졌다.

    그러나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가동이 확대되던 2022년부터 일부 버스가 기존 주차구역을 이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버스는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개성 시내 등지에서 발견됐다.

    개성공단 무단가동 정황이 더 활발해진 2023년에는 사라진 버스의 수가 더 늘어났다. 지난해 4월 5일 자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개성에서 약 170km 떨어진 평양 주체사상탑 앞 거리에서 에어로시티 버스의 모습이 포착했다. 

    VOA는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무단 가동을 크게 늘리면서 근로자 출퇴근용 버스를 더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한이 다른 지역으로 한국 버스 수십 대를 재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6월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후 북한은 남측 기업의 개성공단 내 원·부자재와 부품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완제품 등을 빼돌렸으며 남측 설비와 원자재를 무단으로 이용해 '쿠쿠밥솥' 등을 자체 생산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1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뿐 아니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대남기구 3곳을 폐지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북남경제협력법,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과 그 시행규정, 북남경제협력 관련 합의서들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