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대 총선, 낙동강 벨트 9곳 중 5곳 민주당 승리국민의힘, 민주당보다 빨리 본선 돌입 후 중도층 공략"지금 흐름 나쁘지 않다… 4월까지 이 기세 몰아가야"
  • ▲ (왼쪽부터)서병수·김태호·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 (왼쪽부터)서병수·김태호·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5선 김영선(창원 의창)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한 국민의힘 진용이 갖춰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있는 낙동강 벨트에 중량감 있는 중진의원을 투입하는 전략을 펼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낙동강 벨트를 향한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與중진의원 vs 野현역의원' 맞대결 성사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부산 북강서갑에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5선, 부산 진갑), 경남 김해을에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남 양산을에 경남도지사 출신 김태호(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중진 현역의원들이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출격한다.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을 둘러싼 경남 4개 지역(김해갑·을, 양산갑·을)과 부산 5개 지역(사상, 북강서갑·을, 사하갑·을)을 일컫는다. 

    국민의힘에 있어서 낙동강 벨트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PK(부산·울산·경남)지역의 전통적 지지기반에서 시작된 바람이 충청을 타고 수도권 판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낙동강 벨트는 영남에 위치한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정치적 기반이 영남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지지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낙동강 벨트 9곳 중 과반인 5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민주당보다 빠르게 출마자를 배치하며 본선에 먼저 뛰어들 수 있도록 했다. 후보자를 빨리 확정짓고 지역에서 활동하도록 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8일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조해진·김태호 의원을 전략공천(우선추천)했다. 또 부산 북강서을에는 현역 김도읍 의원이 4선에 도전하고,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양산갑에는 현역 윤영석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남 김해갑 지역은 발표에서 제외됐지만, 김영선 의원이 전격 출마의사를 피력하며 낙동강 벨트 탈환에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선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영남권 65석 완승의 초석이 되고자 1달 전부터 조해진 국회의원에게 김해 동반 출마를 권유했다"며 "2월 초에 조해진 의원과 합의가 되어서 2월 6일에 장동혁 사무총장을 만나서 그 뜻을 전했다"고 했다.

    다만 당 공관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진 사안이 아닌 만큼 김영선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달받은 것은 맞지만 공관위에서 결정하거나 답을 드린 바 없다"고 했다.

    ◆21대 총선서 한 자리수 격차… 與 "해볼만 하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탈환전에 대해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지휘한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진 데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낮은 득표차로 접전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박민식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48.6%를 얻었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50.6% 득표율을 얻어 2.0%P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사하갑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득표율 차이는 0.9%P에 불과했고, 경남 양산을에서도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나동연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1.7%P 차이로 당선됐다.

    김해갑과 김해을에서는 다른 낙동강 벨트와 달리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김해갑에서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6%P, 김해을에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8.0%P 차이로 승기를 꽂았다.

    득표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민의힘은 현재 여론조사 추이 여세를 몰아 총선까지 끌고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18일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노컷뉴스 의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7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6.6%)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44.1%, 민주당이 37.2%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나 짬뽕이 맛이 없다면 잠깐 볶음밥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겠지만 지금 짜장면이 맛있어지고 있지 않나"라고 자신했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한 예비후보자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당을 향한 호평이 우세하다"며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삐걱거리지 않고 지금 기세를 몰아간다면 4월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