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옮긴 서병수·김태호·조해진은 전략공천공관위, 주진우 공천에 "우위에 있는 후보 없어"영남권 현역 대부분 경선…"힘 합쳐야 선거 승리"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윤재옥 원내대표, 김도읍·추경호·유상범·박정하·정동만 의원 등 12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공천장을 받게 됐다.

    영남권 현역은 대부분 경선을 치르고, 공관위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은 우선추천(전략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부산·대구·울산·대전·세종·경북·경남 지역 12곳의 단수공천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2명의 단수 공천자 중 8명은 현역 의원이다. 부산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북·강서을)을 비롯해 김미애(해운대을)·정동만(기장군)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尹 최측근 주진우 공천에 "역차별 이유 없어"

    해운대갑에 도전한 주 전 비서관과 사하구갑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단수공천 됐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주 전 비서관보다) 우위에 있는 후보가 없었다. 저희가 기준에 따라서 추천했고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 등) 출신에 따라 역차별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선 윤 원내대표(달서을)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달성군) 의원이, 울산에선 권명호(동구) 의원, 강원에선 박정하(원주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과 김완섭(원주을) 전 기재부 2차관이 공천장을 받게 됐다.

    서울에선 이승환(중랑을)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뒤늦게 단수공천 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내부적으로 나중에 단수공천할지 경선할지 토의했는데 접전지여서 집중해 선거운동하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총 22곳에 대한 경선도 확정했다. 서울 송파병에선 김근식 전 당 비전전략실장과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는다.

    영남권에선 특히 초선 의원들과 도전자들의 대결이 눈에 띈다. ▲부산 진을 이헌승 의원, 정연옥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래 김희곤 의원,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사하을 조경태 의원,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금정 백종헌 의원,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연제 이주환 의원, 김희정 전 의원 ▲수영 전봉민 의원,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경선이 확정됐다.

    ◆공관위, 경쟁력 있는 후보 수도권 재배치 시사

    대구에선 중·남 초선 임병헌 의원과 노승권 전 대구지검 검사장,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장이 맞붙고 서구에선 3선 김상훈 의원과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북을은 초선 김승수 의원과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황시혁 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결한다.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수성갑) 의원은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초선 김용판(달서병) 의원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재선의 김정재(포항북) 의원은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과, 초선 구자근(경북 구미갑) 의원은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는다.

    공관위 요청에 따라 기존 지역구 대신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있는 곳으로 옮긴 중진은 우선추천으로 선정해 조속히 본선을 준비하도록 했다. 부산 북·강서갑 서병수 의원, 경남 양산을 김태호 의원, 김해을 조해진 의원이다.

    공관위는 오는 19일부터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몰린 곳에 대한 지역구를 검토한 뒤 수도권 등 험지에 재배치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진 (공천 결정이) 비교적 간단했는데, 우수 인력들이 경합하는 곳은 굉장히 고민하게 됐다"며 "월요일 오후 2시에 모여서 난상 토론할 거 같다. 우수한 인력은 본인이 동의하면 수도권에 (우리 당 후보가) 없는 쪽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특히 후보자들에 '원팀'을 당부했다. 이의신청은 언제든 받아들이겠고 밝히면서 공관위 결정에 반발해 탈당하는 사례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그분들의 얘기를 듣고 답변, 대화하는 형식을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 승리의 핵심은 공천 안된 분들이 공천된 분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다. 면접 때도 공정하게 공천심사를 할 테니 결정되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