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시가·럼주 들어오나…대통령실 "수교 계기 경제협력 확대 기대"

우리나라가 그동안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던 중남미 국가 쿠바와 수교한 것을 계기로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쿠바 수교에 대해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쿠바와의 직접 교역은 상당히 제한된다"면서도 "이번 수교 및 향후 상주 공관 개설을 계기로 차근차근 경제협력 확대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쿠바는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인구가 1000만명이 넘어가는 3개국(쿠바,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중 하나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2022년 기준 약 2256달러 수준이다. 카리브해 지역 중심 국가지만, 그동안 외교관계 부재로 우리에게는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쿠바는 다채로운 수산물 자원(해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럼주 등 경쟁력 있는 기호 식품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 농수산물 대한(對韓)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임에 따라 교역, 경협 등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수교 및 공관 개설로 정부 차원 접촉이 상설화되면서 관련 협력 기반 발굴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로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여건 조성에 따라 생활용품, 전자제품, 기계설비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모색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 이번 수교에 따라 향후 공식 경제협정(현재 양국간 정부 차원의 조약 부재) 등 체결 시 우리 기업의 진출 제약 해소가 기대된다. 또 공관이 개설되면 우리 기업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현지 지원도 가능해진다.

쿠바는 2차 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세계 5위)과 코발트(세계 4위)의 주요 매장지로,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크다. 향후 미국 제제 해제 시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쿠바는 만성적 전력 위기 타개를 경제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발전 설비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모색 중이어서 발전기 및 플랜트 등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로도 활용 가능하다. 통신, 식량 분야 등 분야에서의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쿠바의 의학·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을 활용해 임상의료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할 수도 있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쿠바는 팬클럽 규모가 1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으로, 대규모 동호회 구성 등 자발적인 한류 확산이 활발하다. 정부는 향후 공관 개설로 한국어 보급, 한국문화주간 행사, 한국 영화제, 태권도 대회 등 한류 확산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쿠바는 야구, 배구 등 다양한 구기 스포츠 분야 강국이다. 친선 경기 등 양국 스포츠 교류 확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우수한 쿠바 선수들의 국내 진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24시간 영사 조력 제공으로 우리 국민 안전이 강화되고 체류 교민들의 영사민원 서비스 편익 증대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공관 부재로 현지 영사협력원, 코트라 무역관이 간접적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해왔다. 중대 사건사고 시에는 주멕시코 대사관 영사를 현지로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