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우택 돈봉투 수수 의혹에 "윤리위 회부해 제명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정우택 국회부의장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정 부의장을) 제명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영역에서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런 후안무치하고도 적반하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이 돈 봉투 받는 장면을 영상으로 봤다. 변명이 참 가관이었다"며 "나중에 돌려줬다는데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 하러 주머니에 쑤셔 넣고 나중에 돌려주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선출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정 의원을 향해 "자기는 불법 청탁을 봉투로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을 하냐"고 비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정 부의장이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 A 씨에게 돈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정 부의장 측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 측은 "돈 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의혹은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일어난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선 허위사실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SNS에 "이 대표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청주시민과 국민만을 보며 이러한 저질 정치공작, 정치 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