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0여 일 앞두고 당 전체에 막말 경계령"말 실수 상대가 증폭하는 과정에서 국민 실망"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57일 앞둔 상황에서 당에 '말조심'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13일 '비대위원장이 드리는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에서 "존경하는 국민의힘 동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동훈"이라며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을 동료시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거"라고 밝혔다.

    이어 "동료 여러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더 잘해주십사 당부드린다"며 "과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이나 말 실수가 나오고 이를 상대 진영이 증폭하는 과정에서 국민께서 실망하시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께서 평가하고 계시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면서 더욱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메시지는 당 번호로 당원들에게 전달됐다.

    총선이 자당 후보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 당의 실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득점하는 것이 주요한 만큼 한 위원장이 말실수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걱정해 총선을 앞두고 당에 '막말 경계령'을 내린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지난 총선에서의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 등 막말 논란을 겪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설 직전에 대표적인 운동권 정치인 우상호 의원이 제게 입에 올리기 어려운 욕설을 했다"며 "보통 이런 일이 있고, 회자되면 문제를 신속히 정리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유감 표명하거나 당 차원에서 누군가라도 잘못됐다든가 정리하고 나가는 게 우리 정치 상례였던 거 같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지난 8일 JTBC 인터뷰 방송 중 한 위원장의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그러지(사과) 못하는 이유가 이 대표가 기준이 되다 보니 과거에 가족에게 했던 욕설의 수준보다 낮은 것들은 사과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라며 "제1당의 큰 문제이고 국민적으로 가슴 아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민주당의 막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