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한국인', 4월 총선 역할론 재점화정영환 "도시락 미팅이라도 해야"…차출 가능성 언급
  •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개혁과 쇄신을 전면에 내세웠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이름이 국민의힘에서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이 혁신위 활동 과정에서 확보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승기를 다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인 전 위원장에게 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갑을 비롯한 서울권 출마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전 위원장 출마를) 한 번 물어봤더니 지금은 사모님이 반대하신다고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며 인 전 위원장 총선 차출에 대해 시인했다. 이어 "급한 게 끝나면 당사로 모셔 도시락 미팅이라도 할까 싶다"며 영입 가능성 열어뒀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 당시 친윤(친윤석열)·중진·지도부 등 당내 주류 혁신을 안건으로 내세우며 혁신에 대한 의욕적인 광폭 행보를 보였다.

    당시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전 대표 사퇴를 이끌어내며 쇄신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도부가 공식 의결하거나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해 미완에 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공관위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조정에 나서며 인 전 위원장의 혁신안이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인 전 위원장의 혁신안에 '한동훈 비대위'가 호응하고 당 의원들이 동참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자연스레 인 위원장의 역할론도 함께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인 전 위원장이 혁신위 활동 중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에서 함께 활동한 김경진 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 의사 내비치면서도 다른 인 전 위원장의 총선 역할론에는 공감했다.

    그는 "본인의 약속을 지키는 데 조금 더 무게중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인 전 위원장이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험지에서 지원유세를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관건은 인 전 위원장의 의사다. 인 전 위원장은 당 차원의 차출 요구에 대해 줄곧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 인 전 위원장도 화답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인 전 위원장도 당과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혁신위 활동도 했던 것이고 다양한 혁신안도 내놓은 것"이라며 "이번에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면 수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