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광주·수도권 20·30대 남성 집중 공략 예상민주당 표밭 타깃…영남 공략은 쉽지 않을 듯이준석 '갈라치기 전술' 계속될 때 선거전 극한 파열음 올 수도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시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시스
    제3지대 핵심 4개 세력이 전격 통합신당 합당을 선언하면서 이들의 행보가 4·10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만큼 야권 텃밭인 호남지역 유권자와 2030세대로부터 큰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새로운선택(금태섭·류호정)·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하는 통합 신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도부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은 각 4개 세력이 1인을 추천하기로 했다. 

    이들 세력은 합당 직전까지 당명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양보'로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합당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낙연 대표가 새로운미래 창당 전 당 이름을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하려 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명 무임승차는 곤란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일도 있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 합당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개혁신당'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3지대 '빅텐트' 구성 협상 과정에서 세력들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합당이 성사되면서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화학적 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낙연 대표는 정치적 기반이 호남 지역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텃밭을 공략해 표 분산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측근들의 만류로 전남 광주 지역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7일 "만약 (총선에)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며 "제 고향이자 호남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지역구나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 이동으로 공석이 될 광주 서구을 출마 등이 거론된다. 

    1985년생인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수도권 2030세대의 표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수 성향 2030세대 남성 중심의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국민의힘 당대표에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를 두고 '세대·젠더 갈라치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민주당 계열 출신의 신당 참여 세력과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무당층(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은 개혁신당에 '기회요인'이다. 거대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이들의 표심이 제3지대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될 경우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일으켰던 돌풍이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38석을 확보했다. 반면 개혁신당이 영남권 표심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신당 합당 기자회견 발표를 마친 뒤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두 분이 각각 출마 생각을 갖고 있다"며 "두 분이 출마 생각을 정리하고, 조만간 각각 발표할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