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사문제, 사회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노사문제는 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사노위 본위원회 개최를 보고받은 뒤 용산 대통령실로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김수경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사문제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사회에 대한 애정, 후대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애국심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공동의 목적의식으로 대화해 나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사노위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에 따라 설치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고용노동정책이나 노사 관계 발전 등에 관한 사항을 노·사·정 간에 협의하는 기구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오늘(6일) 첫 본위원회에서는 5개 의제를 논의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복합 위기 속에 '투쟁보다는 대화하자'는 원칙과 방향에 노·사·정이 큰 합의를 거둔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복합 위기 속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산업 전환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 소멸의 위기에 대응하는 등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언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현 정부의 노사법치주의 기조 속에 최근 근로손실 일수가 35% 정도 줄어드는 등 여러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손 회장은 이어 "산업 구조 변화, 정년 연장 등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노·사·정의 협력으로 노사 평화의 시대를 만들어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익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경쟁력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노사관계와 노동규범의 경쟁력이고, 이를 노동시장과 조화롭게 하는 것이 바로 노동개혁"이라며 "다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발하는 만큼 사회적 대화나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안이 마련되도록 공익위원으로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근로자위원인 박현호 프리랜서권익센터 상근위원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만간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장상윤 사회수석에게 지시했다.

한편, 경사노위는 이날 오찬 간담회 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제13차 본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일·생활 균형위원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를 구성·운영하자는 계획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