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인사 이용호운동권 우상호 불출마 선언한 지역에 도전장"지도부의 당 위한 헌신 요청 받아들이기로"
  • ▲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7지난 2021년 12월 7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정상윤 기자
    ▲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7지난 2021년 12월 7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인사인 이용호 의원이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철회하고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대문갑 지역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운동권 출신의 우상호(4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이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한강벨트인 마포갑 출마를 내려놓고 험지인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며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지역구를 바꾸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4명의 전·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았다"며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서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고 한 곳에서 전·현직 의원 4명이 경쟁하는 게 인적자원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며 "수도권 승리를 위해 자원이 배분되는 것이 좋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당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서울 서대문갑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출마를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한강벨트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양지 지역구도 논의한 바 있었고 상당히 오랜 기간 소통했지만 정치적 명분이 있게 출마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서대문갑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운동권 출신 맏형으로 구축한 지역이기 때문에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붙어주는 게 좋고, 호남 출향 인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포갑 지역에 전·현직 인사들이 몰리면서 떠나게 되는 심정에 대해 "섭섭하기도 했고 화도 나고 하는 측면이 왜 없었겠느냐"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할 말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