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안으로 권역별 병립형+이중등록제 제안이재명, 비례대표로 후보 등록 가능해지는 방안원희룡 계양을 출마에 이재명 혈투 불가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선거제 협상안으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함께 '이중등록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입후보가 가능해 '이재명 핀셋용' 선거제 아니냐는 비판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은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와 함께 이중등록제를 선거제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논의된 사안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는 전국을 수도권·충청·호남·영남 등의 권역으로 나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중등록제는 지역구 후보자 중 일부가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입후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험지에 나선 후보자의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이지만, 결국 험지 여부를 당 지도부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준영동형 비례제와 병립형 비례제를 두고 저울질하던 상황에서 병립형 비례제와 더불어 이중등록제 카드를 들고 국민의힘과 협상장에 나온 것이다. 

    이중등록제가 채택되면 한 후보가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명부에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민주당은 우선 당내 정당성 확보를 위해 병립형 선거제로의 회귀를 전당원투표에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이중등록제를 여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나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에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신청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결국 이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병립형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중등록제 제안을 선택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뻔한 것 아니냐"면서 "재판을 받고 있는 대표가 비례도 나가고 지역구도 나간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