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李와 맞대결 압박…"권력을 욕망 수단 삼아""경제에 빨대 꽂는 기생적 세력, 운동권 청산해야"
  •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종현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종현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 대표에게 정면대결을 압박하는 것이다.

    원 전 장관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검사 사칭, 허위사실공표, 배임,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 받고 있으면서도 성남시장·경기지사·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자신의 욕망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로지 자신과 측근의 범죄 혐의를 숨기기 위한 수단이다. 정치권력은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전제한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이 점점 개딸의 지배로 가는 이유, 민생과 경제에 정치가 걸림돌이 되는 이유, 이것은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이재명의 정치가 원인이다. 제가 그 고리를 끊겠다"고 장담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을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나섰다. '돌덩이'는 이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원 전 장관이 험지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주자 간 빅매치가 형성됐다.

    인천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된 후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계열 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 만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원 전 장관을 띄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 대결을 두고 "저는 경제의 길을 막고 있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해결하기 위해 위대한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한 위원장의 '자객 공천'이라는 지적에는 "여러 수식어는 정중히 사양한다"며 "국회를 자기만 살기 위한, 자신의 범죄 혐의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총선 공천 면접을 치렀음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비례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정적인 당선권에 들어 여러 사법 리스크 방탄작업을 완성한 후 전국선거 지휘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 전 장관은 "특정 지역을 선택하기 이전에 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고 국회도 정상적인 국회가 아닌 이 상황을 뚫기 위해 어디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했다"며 맞대결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 상황을 두고는 "판세는 늘 변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원 전 장관은 "퇴행적인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는 길에 우리 국민의 지지와 참여가 따를 것이고, (수도권)선거는 뜨거운 격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 전 장관은 민주당 주류인 86운동권 자체가 척결 대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청산해야 하는 것은 운동권이라는 자체가 아니라 운동권을 완장·훈장으로 삼아 국민이 일으킨 경제에 빨대 꽂는 기생적인 세력"이라며 "내로남불 위선과 낡은 이념에 머무르는 무능을 청산해야 한다. 시대와 국민과 미래세대와 동떨어진 운동권의 기득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