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재명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 들보 봐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과 관련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한 운동권 청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언제나 그래야 되는 것처럼,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 86세대 청산론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며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퇴출되지 못한 채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운동권 출신의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면서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당한 흉기 피습에 대해선 "저에 대한 암살 시도"라며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 테러라고 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봤지만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정 집단들의 일종의 욕망에 따른 결과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걸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절제하고 주어진 권한을 모두를 위해 공정하게 행사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친명 인사들이 친문계 현역의원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자객출마' 논란에 "역대 어느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해보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의 당헌당규, 만들어둔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선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