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태경·이영·이혜훈 3파전…당협위원장 사퇴로 전략공천 가능성대선 때 尹 대통령 우세 지역…옆 지역 도전 윤희숙과 시너지
  • ▲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종현 기자
    ▲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종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장관 출신까지 서울 중·성동구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직전 당협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될 수 있는 데다가 옆 지역구에 나선 윤희숙 전 의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새로운 도전지를 찾는 이들이 몰리는 것이다.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성동구을은 우리 당 전략 지역인 한강 벨트 중심에 있다"며 "제가 그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애초 자신이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종로 출마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미 종로에는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있는 만큼 당에서는 내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당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며 지역구 조정을 요청했다"며 "당에 중·성동구을 출마 의사를 표할 때 혹시 내정된 사람 있느냐고 물었더니 단연코 없다고 명확히 들었다. 경선까지 각오하며 차분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지낸 이영 전 장관도 중·성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장관은 출마 선언문에서 "중·성동구를 경제와 문화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겠다"며 "지역별 강점 등을 통해 10년, 30년을 내다보는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성동구를 복합 문화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이 만나는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이론 경제통'으로는 안 된다. '실물 경제 해결사'가 강남에서 기업과 사람이 이사 오고 싶은 중·성동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도 지난 21일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하 의원, 이 전 장관, 이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중구 전역과 성동구 일부를 포함한 중·성동구을은 현재 친명(친이재명)계 초선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당협위원장을 지낸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

    중·성동구을은 지난 20대 선거에서 지 전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가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중구에서 50.96%의 득표율을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45.42%)에 우위를 점했다. 성동구에서도 윤 대통령 53.2%, 이 대표 43.22%를 기록했다.

    바로 옆 지역구인 중·성동구갑에 당내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같은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이 전 장관과 운동권 척결을 앞세운 하 의원이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될 시 공천을 신청한 이들을 모두 배제한 채 공천관리위원회가 아예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중·성동구가 당에 나쁘지 않은 지역으로 이번에야 말로 탈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