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노인 무임승차 비율, 경마장역 제일 높아" 발언에 문제 지적진중권 "이 대표 발언들은 전형적인 감정 긁기" 비판"이 대표는 '한국판 트럼프'...미국 신보수주의 성향"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정상윤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정상윤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노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를 '한국판 괴벨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2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노인들이 무임승차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이 경마장역"이라고 한 이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쉽게 말하면 그것(무임승차)으로 인해 노인들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나. 복지 문제라든지 정신건강이라든지 모든 예들이 있는데 (이 대표는 노인들이) 다 경마장(가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이 대표 발언은)괴벨스 화법이고 딱 정말 안 좋은 버릇"이라고 저격했다. 괴벨스는 아돌프 히틀러의 심복으로 선전·선동의 제왕으로 불린 인물이다.

    진 교수는 "거기(경마공원) 가면 볼 거 많다. 저도 거기 구경하러 애들 데리고 갔었다. 노인들도 거기 보러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발언)밑에 뭐가 깔려 있느냐면 가서 노인들이 도박 한다는 얘기이지 않나. 노인들이 정말 도박 할 돈이 있을까. 거기 왜 갔을까 이런 거 따져봐야 되지 않나. 전체 사례 중에 그게(도박 사례) 얼마나 될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교수는 "노인들의 (지하철)무임승차를 그 건으로, 그 에피소드로 대표해도 되는가"라며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특히 "(이 대표는)미국의 신보수 성향을 갖고 있다"며 이 대표를 '한국판 트럼프'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약간 반(反)여성 안티 페미니즘 때문에 대선 때도 큰 손해를 보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여성들이 다 이재명한테 갔다"며 "두 번째가 반장애인, 그다음에 또 중국인에게 시비를 건다. 네 번째가 노인"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소수이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분을 공격하고 있다. 이게 사실 미국의 트럼피스트들의 특성"이라며 "그런 게 이제 여기서도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같은 방송사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에 대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의 토론에서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라며 "젊은 세대에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최근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고 연간 12만 원의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