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당시와 비슷한 비니 쓰고 지난해 12월 집회 참석집회 참석 영상, 같은 학교 학생들 모인 단체 카톡방에 공유배현진 의원, 병원 방문 조사서 "가해자 처벌 원해"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CCTV 장면.ⓒ배현진 의원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CCTV 장면.ⓒ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15)군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현재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여러 가지 정황을 감안해 계획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모 중학교 2학년생으로 알려진 A군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하고 해당 영상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A군이 파란색 비니를 쓰고 집회에 참석한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A군은 배 의원 습격 당시에도 하늘색 비니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의 학교 친구들은 평소 A군이 튀는 색상의 비니를 자주 쓰고 다녔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 등 이른바 '아웃사이더'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또 A군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다른 학생들을 스토킹하거나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을 많이 일으켰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같은 진술들을 확보하고 실제 A군이 해당 집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같은 학교 동급생들과 교사는 물론 가족 등 지인들을 상대로 A군의 평소 생활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에게 "배현진 의원이 맞죠"라고 2차례 물은 뒤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차례 가격했다. A군은 배 의원이 바닥에 쓰러져 강하게 저항하는데도 돌덩이로 계속 공격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경찰에서 A군은 연예인을 만나러 배회하던 중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에도 갖고 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과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진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문점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한편 배 의원은 사건 직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배 의원은 병원에서 진행된 피해자 조사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