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배현진 의원 일, 남 일 같지 않아"정치 혐오에서 비롯된 정치인 겨냥 테러 확산"사회에 혐오가 만연해 있지 않나 걱정 돼"
  •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이종현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 달 사이에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하면서 정치권에선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출마 소식을 접하고 처음 쪽지로 받은 협박 메시지"라며 자신이 받은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에는 "교수님 출마 의지 잘 들었다.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막고자 나가시는데 왜 국민의힘이냐"며 "수원 시민으로서 사지로 가지 마시고 민주당이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셔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는 "연구실 문틈에 끼워 놓고 갔다는 건 내 위치와 동선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잠시 두려움이 판단력을 마비시켰지만 잊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12월 초 일이었으니 벌써 한 달도 전 일"이라며 "배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만 14세 중학생에게 돌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 당했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로 공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지 23일 만에 발생한 정치인 겨냥 테러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치 혐오에서 비롯된 테러에 대한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한민국 사회에 증오와 혐오가 굉장히 만연해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신원을 확인하고 바로 뒤에서 가격한 그 잔인한 모습은 그와 같은 정서(정치 혐오)가 깔려 있지 않으면 있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